거실 TV 의 음질향상 +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할 사운드기기를 찾던 중 발견한 필립스 사운드 바 HTL5120.

사실 아이리버의 ISB200 모델로 거의 결정했다가 운좋게 새제품이 저렴하게 중고로 나온 덕에 바로 구입하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32만원 정도의 값어치를 하는것 같다. 기기를 돈으로 이야기하긴 웃기지만, 내가 32만원 주고 산 값어치는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새제품의 최저가는 40만원가량. 흠.



일단 장점은

1) 리시버 포함한 스피커의 다양한 연결 - HDMI, 광케이블, Aux, 블루투스

2) 사운드 - 특히 생각외로 작은 기기에서의 저음이 괜찮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TV 용 스피커와 음악감상용으로 적당한 듯!

3) 디자인 - 처음엔 반신반의 했는데, 특히 스탠드형 TV를 쓰는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박스형 사운드바를 구입했다면 높이가 상당히 어정쩡했을 것이다. 


좌우에 서브우퍼 덕트가 미끈하다. 유선형의 디자인은 어디에든 잘어울릴,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 인것 같다. 필립스 사운드바 최상위모델도 같은 디자인이다. 47인치 티비 좌우 길이도 거의 비슷해서 잘 어울린다.




비록 막귀이긴 하지만 사운드 측면에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처음에는 굉장히 실망했었다.  TV와 연결을 하고 처음 듣는데 이게 뭔가 싶었다. 디자인만 보고 기대감이 높았던 탓일까, 에이징이 덜 되었던 탓일까..

이리저리 고음저음을 조정해 보다가 너무 불편해서 포기했다.

그냥 포기한 채로 표준 세팅으로 일주일 쯤 듣다가..시청 중 갑자기 스피커를 꺼보았다.

마침 음악프로를 듣던 중이었는데...전원을 끄면서 TV스피커로 자동 전환되는 순간...아...이런 차이가 있었구나하고 확실히 느껴졌다.


처음 느껴진 것은 저음의 부재. 쿵쾅거리며 현장감을 전달해주던 부분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고음 부분에서도 저음과 어우려져 풍부한 느낌이 한순간에 TV 스피커의 약간 불쾌한 째지기 직전의 목소리로 변했다.

다시 말하면 사운드바가 저음을 풍부하게 지원해주고 덕분에 고음까지도 어우러져 높낮은 소리가 거실에 가득 차게 해준다.

차이를 느끼고 나니 들을수록 확실히 장점이 느껴졌다. 특히 남자목소리나 웅장한 음악을 들을 때 저음이 너무 풍부해졌다. 

(현재 HDMI ARC로 LG smart TV(47lm7600) 과 연결되어 있다.)

고급 홈시어터 처럼 고출력의 별도 우퍼에 비하면 물론 풍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한국 아파트 거실에 이정도면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옆집이 방문 안할 정도의 울림.


블루투스를 통해 듣는 음악은 10점 만점에 7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다.. 칸쿤호텔 방에 있던 아이폰 독 스피커 수준.. 저음은 좋지만 뭔가 특징이 없는 없는느낌이다. 소리가 웅장하긴 한데, 맑다라는 느낌이 안들고 뭔가 조금 흐리멍텅한 느낌이 든다. 엠넷 어플의 이퀄라이저 설정을 변경해서 들으면 괜찮은 음질이 나온다.




이제 단점.


이퀄라이저가....treble과 bass를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는데....그냥 포기하는 것이 편할듯하다.

일단 8개의 LED로 60단계의 음량을 표시하다 보니 조절이 제대로 안된다. 그리고 한 스텝 조절할 때마다 음악이 뚝뚝 끊겨서...다른사람 후기에서도 보고 이게 무슨 단점이야 했는데...조절 불가능 할정도니..큰 단점이다. ㅎ

요즘 흔한 프리셋도 지정되어 있지 않고, V.Surround 기능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음색이 또렸하지 않은데 기능을 켜면 더 흐리멍텅 해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들이 대체로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야간모드도 음량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고, 오토 볼륨모드도 뭔가  쫌...


그리고 HDMI - CEC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 


필립스 홈페이지의 기술지원 정보에 따르면 티비를 켜면 같이 켜지고 티비를 끄면 같이 꺼져야 하는데....같이 꺼지기는 잘 꺼지는데 켜지지가 않는다...이건 LG TV 의 문제일수도 있으니 패스. 볼륨 조절은 TV 리모컨으로 잘 되는것으로 봐서 동작은 잘 하는데 일부 명령이 에러가 나는 듯하다.

(실제로 검색을 해보면 LG TV의 심플링크 기능이 LG 홈시어터랑 연결에서도 문제가 있는 사례가 있다.)


위 문제로 상담원 연결을 해보았는데, 상담원이 10초만에 연결된 점은 100점, 무슨 내용인지 반쯤 알아들은 점은 50점. 기술팀과 연계해서 최대한 친절하게 해준다.






결론적으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10점 만점에 8점을 주겠다.

디자인이 8점 이상, 소리는 8점, 편의성은 8점 이하.


앵앵거리는 듯한 TV소리에 불만이 없어지고 무엇보다 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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